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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log (TB)/Travel in Korea

북성포구,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인천의 포구

by Travelblog_TB 2019. 7. 18.

 

 

내가 북성포구를 알게 것은 지난 5월부터였다. 학교 과제로 다큐멘터리 만드는 수업이 계기가 되었다. 어떤 소재로 할까 하다가 인천의 환경문제를 다뤄볼 생각으로북성포구 기획안을 잡고 사전 조사를 다녀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북성포구는 브라운관에 나오지 못했다. 이미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스티로폼 쓰레기와 생선 비린내만이 나를 반겨주었다.

 

이렇게 기억 속에 잊혀질 찰나 오랜만에 사진 정리를 하다가 당시 북성포구의 사진을 꺼내 보고자 한다. 북성포구는 올해 12월이면 매립을 시작한다고 한다. 매립되기 전에 과거에는 엄청나게 크게 번성했던 포구를 번쯤 둘러보는 어떨까?

 


 

인천 북성포구 가는길, 인천역에서 하차하여 대한제분 삼거리에 보이는 푯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지난 2018 1 기관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 중구에 있는 북성포구 일대 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갯벌 32만㎡ 가운데 7만㎡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메우고, 주변을 정비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북성포구를 매립한다고 했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교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조사를 시작하다 보니 매립을 해야 하는가 매립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고민을 했었다.

 

아무래도 한쪽 의견에 치우치는 다큐멘터리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기획할 당시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제작하려고 노력을 했다. (아쉽게도 옛날 자료가 부족해서 접어버렸지만 말이다.)

 

쌓여있는 스티로폼, 휑한 가판대에서부터 악취가 진동하고, 바다와 골목길 곳곳에 쓰레기가 보인다.

북성포구는 과거에는 인천에서 제일가는 포구였지만 연안부두와 소래포구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접근성이 떨어지자 방문객들이 서서히 줄기 시작했고, 오늘날처럼 휑한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다만 방문객이 적다고 매립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아니다. 북성포구를 매립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바로악취였다. 실제로 북성포구 초입부터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났었는데 인근 횟집과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로 인하여 매립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립된 부지 위에 각종 다양한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근린공원을 만든다는 인천시청, 인천해양수산청, 중구청, 동구청의 의견이다.

 

 

매립 반대의 입장은 북성포구가 역사적으로 환경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1883 인천항 개항과 함께 조성된 북성포구는 인천 해안에 남은 유일한 갯벌 포구이자 산업화 당시 건물과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비록 쇠퇴해서 휑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해안 갯골로 어선이 드나들면서 선상 파시가 열린다. 또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따라서 악취로 인해 매립을 진행하는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려는 행동보다는 북성포구에 각종 ·폐수를 배출하는 기업이나 가게를 집중적으로 단속해서 환경을 보존하자는 의견이 반대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제는 매립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가 소용이 없어졌다. 이제 우리는 갯벌 속에 있는 해양생물들이 준설토에 죽어가는 모습만 지켜볼 뿐이다.

 

 


 

#인용 자료

http://www.hani.co.kr/arti/society/region/827282.html

인천 유일 갯벌포구북성포구결국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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