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밝혀주는 가로등이 아냐.’
지난 6월에 다녀온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스페이스에 전시되고 있는 ‘프리즘 판타지’를 보고 느낀 점이다. 영상전공자가 이제 와서 이런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빛은 단순히 어떤 대상을 스포트라이트(강조)와 노이즈가 끼지 않게 밝게 비춰주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라다이스시티,
처음으로 가보다.
파라다이스시티 프리즘 판타지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우선 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1터미널에 내리게 되면 마주하는 곳은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이 열차가 인천공항 1 터미널을 시작으로 파라다이스시티역을 거쳐서 용유역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자기부상열차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대략 정시 기준 15분 간격으로 오니까 참고하도록 하자. 무조건 자기부상열차가 빠른 것은 아니다. 공항에서 출발해서 파라다이스시티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자기부상열차 놓쳤다고 15분 동안 버티고 있지 말자.
파라다이스시티
이곳은 뭐 하는 곳인가?
처음 가본 파라다이스시티는 말 그대로 ‘파라다이스 시티’였다. 영종도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다른 차원의 세계인 것 같았다. 다만 아쉽게도 나는 전시회를 보는 것이 주목적이라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따로 포스팅해볼까 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첫 만남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는 아시아 모던&컨템포러리 예술 전시공간이라는 테마를 잡고 2018년 8월에 개관했다. 뉴스에서여러 가지보도자료가 있지만 말을 줄이고, 처음 마주한 장면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석고상이었다.
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Gazing Ball-Farnese Hercules) 작품이라고 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자체가 그리스신전 같은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이 석고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프리즘판타지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
해외여행 가지도 않는데 영종도 (인천공항)까지 온 이유이기도 하다.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는 8월 18일까지 ‘프리즘판타지 :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테마로 빛을 통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보러 갈 때가벼운 마음을 갖고 전시회를 관람했다. 사실 아티스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기본 조사를 하고가는게맞겠지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다시 말해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할 지식이 없다. 단지 나는 빛을 어떤 방식으로 조화롭게 재해석했는지가 궁금했다.
전시회를 보기 전까지는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인 전시회인 줄 알았다. 단순히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펼쳐진 빛의 세계로 어서 오세요!’로 생각하고 갔는데 아니었다.
빛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
물론 무지개로 이루어진 작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인상이 깊었던 점은 빛을 통한 표현이었다. 2D, 평면의 세계이지만 빛을 통해 깊이를 표현할 수 있고, 곡선이 있는 물체에 빛을 비춤으로써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표현한 작품. 우리가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지만 빛을 비춤으로써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게 무슨 작품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빛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이상 빛은 ‘어둠을 밝혀주는 가로등’이 아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서 빛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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