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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log (TB)/Travel in Korea

부평역사박물관, 인천 가볼 만 한 곳 :: 부평편

by Travelblog_TB 2019. 7. 12.

‘우리 지역의 역사는 안녕하십니까?’

지난 5월 23일 인천에 역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부평역사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었고, 이번 1학기 대학교 수업도 한국사 관련 수업을 듣다가 ‘우리 동네에 역사는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평역사박물관에 다녀와 봤습니다. 이미 내가 사는 지역 연수구는 그렇다 할 역사박물관이 없기에 지하철 타고 부평역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사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부평은 (머나먼 조선 시대) 과거에는 토지의 이용이 농경 지대였고, 농사를 지으면서 부르는 노동요가 있다는 점과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군수공장을 들여 많은 사람이 저임금 강제노역을 했다는 점만 알고 부평역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어디에 있는 곳인가요?

2007년 3월에 개관한 부평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상층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대체로 부평 지역의 근대 및 현대 향토 사료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2층부터 관람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우선 2층에는 농경문화실과 부평역사실로 전시실이 나뉘어있었습니다.

 

 

농경문화실의 경우에는 부평의 오래된 역사를 재현/전시한 공간이었습니다. 부평 주민들의 생활 방식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서 사전 조사한 내용과 비슷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사람이 농사를 짓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계절별로 사람들의 생활을 축소해 보여주는 모습과 당시 농사할 때 쓰인 도구들 그리고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사용했던 생필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부평의 독특한 문화는 부평의 무형 문화유산인 ‘삼산두레풍물’ 관련 전시 공간과 '19세기 농가월령가’ 시청각 공간도 별도로 준비되어있었습니다.

 

 

부평역사박물관 농경 문화실의 경우에는 자칫하면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조선 시대 생활박물관’처럼 보일 수 있으나 부평의 무형 문화유산인 ‘삼산두레풍물’과 ‘농가월령가’를 전시함으로써 ‘이곳이 부평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부평만의 특색 있는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공간이 너무 좁고 방문객들이 관심 있게 관람하지 않는다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위치적으로 내용으로 아쉬웠습니다. 특히 농가월령가의 경우에는 과거 농가월령가를 재현한 VCR이 전부라서 전시가 빈약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 전시실은 ‘부평역사실’ 입니다. 첫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조선 후기 지도 및 지리지 자료를 근거로 재구성한 부평지역의 지도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웅장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부평이라는 지명의 유래와 당시 행정상 구역이 어느 정도였는지 설명과 그림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평역사박물관의 핵심 전시인 일제강점기의 부평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형성되어 현재까지도 그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일본 육군 조병창’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분이 ‘일본 육군 조병창’이라고 말씀드리면 살짝 갸웃하겠지만 ‘미쯔비시 군수공장’이라고 하면 익숙한 브랜드 네이밍이라 그런지 ‘아하’ 하시면서 이해하시기도 합니다.

 

 

미쯔비시 사택이 실물 크기로 전시장에 재현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보통 규모나 예산 면에서 실물 크기를 1/2나 1/50으로 축소시켜서 전시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축소하게 된다면 저는 몰입감이 조금 떨어지는데 이곳은 실물 크기로 거대하게 전시함으로써 암울했던 지역사의 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농경문화실의 경우에는 대한민국의 오래된 과거 (조선)을 설명한 전시관이라면 부평역사실은 대한민국의 근현대를 소개하는 전시실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택 재현으로 인해 전시실의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많은 전시품을 전시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은 습득할 수 있는 정보량에 한계가 때문에 좁은 공간에 보여줄 것만 보여주는 부평역사박물관이 규모와 전시 내용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평역사실에 나오면 작은 회랑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작은 카페와 부평역사박물관 야외에 전시되어있는 초가집을 볼 수 있는데요. 날씨가 좋다면 따사로운 햇볕 아래에 바깥 풍경을 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페는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원두만을 사용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층은 기획전시실과 기증전시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방문했을 때는 특별전시(기획전시)가 마무리된 시점이라서 별도의 전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증전시실만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기증전시실은 부평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일부 자료(사료)들을 골라 전시한 공간이었는데요. 제가 인상 깊었던 내용은 기증전시실에 기증한 분들의 성함을 하나하나씩 적어드리는 것을 넘어서 기증자가 기증하면서 박물관에 전한 메시지들을 남겨 기증하게 된 이유와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음으로써 좀 더 뜻깊은 기증 전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굴포로 151에 있습니다. 주변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아인스월드가 있습니다. 7호선 삼산체육관역에서 하차하시어 4번 출구로 나오시고 도보로 걸어오시면 부평역사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평역사박물관 고객센터 (032-515-6471) 혹은 홈페이지(http://www.bphm.or.kr/)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부평역사박물관을 소개한 Travel Blog (TB) 였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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